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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교만, 거짓은 인간의 적(敵)이다
2019년 03월 26일(화) 16:24
오늘은 시사문제가 아닌 인간 보편의 문제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리들의 삶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삶의 모든 영역에 관련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모든 삶의 행위와 모습을 결정짓는 중요한 원인을 짚어보는 일이기도 하다.
탐욕, 욕심이 지나치면 안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탐욕은 화(禍)를 부르고 죄악을 낳는다. 죄악은 사망을 낳는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욕심이 지나쳐서 패가망신(敗家亡身)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본다. 조금만 참았더라면, 조금만 절제했더라면, 그쯤에서 중지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탄식이 나오는 일이 많다.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다.
그런데 그 위험한 탐욕은 다른 면에서는 본능의 일부이기도 하고, 생의 의욕이기도 하다. 좀 더 잘 살려는 욕망, 좀 더 잘 되려는 욕심, 좀 더 돈을 많이 벌려는 욕심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에 기초하고 있다. 좀 더 자유롭고자 하는 본능, 좀 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없다면 인간사회는 발전되기 어렵다. 그러한 본능을 기본적 권리, 기본권이라고 부르던, 인권이라고 부르던, 그러한 본능을 억제시키거나 없다면, 원시시대이거나 천국이 될 것이다. 좀 더 잘 되고자 하는 선한 생의 의욕, 남에게 상처나 손해 주지 않는 정당한 욕망은 적극 장려하고 칭찬해야 할 인생 덕목이다.
그리고 탐욕과 욕심, 생의 의욕과 본능은 바로 우리 각자 개인의 마음과 정신 속에 들어 있다. 선도, 악도 우리 마음 안에 있고, 탐욕과 생의 본능도 우리 마음 안에 있다. 선한 사람도 마음 한 번 잘못 먹으면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악한 사람도 마음을 고쳐먹으면 선한 사람으로 변한다. 그래서 유교 공자님은 중용(中庸)을, 불교 석가모니는 중도(中道)를, 예수와 서양 철학에서는 절제를 강조하고 있다.
중용이나 중도, 절제는 거리적인 중간 지점이나 개념상의 중간이 아니다. 때에 알맞은 적중(的中)이요, 시중(時中)이다. 때는 복합적인 환경을 총칭한다. 같은 방을 따뜻하게 할 때, 여름과 겨울에 난방 온도를 달리하는 것과 같다. 아궁이에 불태우는 장작개비 숫자를 때에 따라서 다르게 하는 것이 중도요 중용이요 절제다. 여름에 겨울처럼 장작을 똑 같이 많이 불태우는 것은 지나침(過)요, 겨울에 여름처럼 장작을 적게 태우는 것은 모자람(不足)이다. 과부족,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는 상태가 중용, 중도, 절제다.
인간은 차면 넘치게 마련이다. 찬다는 것은 교만(驕慢)이다. 제 잘난 멋에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지만, 교만도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중용한 안내자이다. 달도 차면 기우나니, 인간사 차면 기울게 되어 있다. 좀 더 겸손했더라면, 좀 더 남의 말에 귀 기울였더라면, 좀 더 남에게 양보했더라면, 좀 더 남을 배려했더라면, 좀 더 널리 소통했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는 말을 우리는 자주한다.
교만에 빠지고 취해서 깨어날 줄 모르는 한심한 사람들을 보기도 하지만,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교만에 빠져서 우쭐대고 있는 자기 자신을 시간이 지난 후에 발견하고 깜짝 놀란 경험도 갖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흐른 후에 자신의 교만과 잘못을 깨닫고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도 있다. 또한 교만은 갈등과 불행을 가져온다. 그래서 공자는 하루에 세 번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라고 일일삼성(一日三省)을 가르쳤다. 썩어 없어지지 않을 불후(不朽)의 명언이다.
거짓이 나쁘다는 것은 유치원생도 잘 안다. 그러나 옛 성인들의 말씀처럼 ‘알거나 말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어렵다’.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 남에게 베풀면 좋은 삶이 된다, 부지런하면 성공한다는 말은 누구나 잘 알고, 누구나 말하기는 아주 쉽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오랜 시간을 자신과 환경 등 많은 변수들을 조절하고 적응하면서 목표를 향한 자기의 노력을 지속시킨다는 것은 외롭고 힘든 자기와의 싸움이요, 풍파(風波) 몰아치는 거칠고 험한 바다에서 돛단배를 노 저어 가는 절박한 항해(航海)다. 꽃 피고 새 우는 봄날 만 있는 것이 아니고,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고 폭풍이 불어 닥치기도 하는 예측불허의 바다가 우리 인생이다.
거짓은 일시적으로는 달콤하다. 누구나 거짓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거짓도 탐욕이나 교만처럼 우리 마음 안에서 생의 의욕과 겸양과 정직성과 함께 공존해 있다. 누구나 상대방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또는 곤경을 모면하기 위한 방편으로 거짓을 해 본 경험들이 있다. 사실과 다른 줄을 모르고 하는 말은 거짓이 아니고 착오요 착각이요 무지(無知)다.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을 수습하고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계속 더 많은 거짓말을 해야 하는 곤욕과 궁지(窮地)에 몰려서 고통 받게 된다. 거짓이 나중에 탄로 나서 평생 쌓아 올린 명예와 권력과 부(富)를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탐욕과 교만, 거짓을 억제하고 조절하면서 적절하고 선한 생의 의욕과 배려, 진실을 지키고 실천하기 위하여 죽는 날까지 평생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완전이나 완성은 어렵고 부족하다. 우리 인간은 ‘문제 많은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에 그대로 내던져진 역사적인 실존’인 불완전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아름답고 슬픈 존재이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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