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노마진·입고즉시 판매 등 5가지 원칙에 따라 유통"

2020년 02월 26일(수) 17:43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이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기업들이 공적 판매처에 납품하는 마스크를 '5가지 원칙'에 입각해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영쇼핑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영쇼핑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영쇼핑과 마스크 공급기업 간의 협약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박영선 장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힘을 모은 착한 기업과 자상한 기업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러한 자발적 상생협력 노력이 모이면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공영쇼핑은 '공영'이라는 가치를 발휘하도록 너무 애쓰고 있다"며 "또 다른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현재 노마진 판매 계획 세우고 있다. 정리되는대로 '공영'의 가치에 따라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영쇼핑'과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정부의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라 공적 판매처로 선정된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이어 최창희 대표이사는 '공영쇼핑의 마스크 판매 5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마진 판매' △수급안정화를 위한 입고즉시 '매일 방송 진행' △전 연령층 구매를 위해 '상담원·ARS 자동전화' 주문 △일시 쏠림 방지를 위해 '방송 시간 미고지' △직원 및 관련자 구매 제한 등 5가지 원칙을 지켜 게릴라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현재 모든 국민이 저희를 지켜보고 있다"며 "한치의 흩트림 없이 여러분(마스크 업체) 노력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긴급수급조정조치' 영향으로 마스크 업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를 해야되는 부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마스크 생산 업체들이 이미 체결된 납품 계약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마스크 제조업체가 현재 50% 이상 공적 판매처에 납품하지 않는 경우 다른 곳에 납품할 물량을 공적 판매처로 돌려야 한다. 이미 대부분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풀 가동 중인 상황이어서 추가로 생산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기존 납품 물량을 줄이면 계약 위반이 될 수 있고 반대로 50%를 공적 납품처에 공급하지 않으면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위반하게 된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서도 관련 사항에 대해 알고 있다"며 "식약처 중심으로 구성된 TF에서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마스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판매처에 출고하도록 의무화하고 마스크 수출도 생산량의 10% 이내로 제한다고 밝혔다. '긴급수급조정조치'는 국무회의를 거쳐 26일 0시부터 시행 중이다.
'공적 판매처'는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및 하나로마트 △공영쇼핑 △중소기업유통센터을 비롯해 △기타 식약처장이 정하는 판매처를 뜻한다.
이날 협약식은 노마진 마스크 추가 공급에 대한 홍보와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공영쇼핑이 주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씨앤투스성진 △화진산업 △삼성전자 △도레이첨단소재 등이 함께했다.
'씨앤투스성진'은 마스크 제조기업 중 가장 먼저 노마진 판매 방식에 참여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기여했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공급 수량을 100만개까지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하춘옥 씨앤투스성진 대표이사는 "현재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진산업'은 삼성전자와 정부의 지원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후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2배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이런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마스크 100만개를 노마진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현철 화진산업 대표이사는 "작은 중소기업인지만, 단기간 이익보다는 국가와 국민 등 국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며 "직원들 뜻 모아서 노마진 100만개 공급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지원 외에도 필터 부족으로 마스크 생산 차질을 겪고 있던 화진산업에 도레이첨단소재를 연결해 줬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마스크 필터를 긴급 생산해 화진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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