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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은 타이밍이다
2020년 10월 11일(일) 16:36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코로나불루라고 불리는 코로나 우울증도 생기고 여러 면에서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다 한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 대유행으로 몸도 마음도 모두 움츠러들고, 가능하면 서로를 위해서 집에 있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는 방역지침도 있지만 국민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국민적인 협력으로 우리나라가 방역 선진국으로 발돋음하여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20년 10월 10일 14시 현재 218개 국가에서 확진자 3,677만명, 사망자 106만명이고 1위 미국은 확진자 760만명, 21만명(사망률 2.8%), 2위 인도는 확진자 690만명, 사망자 10만명(1.5%), 3위 브라질은 확진자 505만명, 사망자 14만9천명(3.0%), 4위 러시아는 확진자 126만명, 사망자 2만2천명(1.7%)이다.
한국은 확진자 24,548명, 사망자 430명(1.8%)이다.
코로나 현황은 세계적인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에 여기애 정확하게 기록해 둔다. 음식점이나 노래방, 게임, 카페, 구멍가게, 점포 등 수많은 자영업자와 영세 소상공인은 생계와 생존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먼저 두텁게 지원하는 선별적 지원이냐, 잘 사나 못 사나 관계없이 모든 국민을 평등하게 지원하는 보편적 지원이냐를 놓고도 논의는 분분(紛紛)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구체적인 현실에서 집행하려면 많은 문제점과 시행착오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나는 선별적 지원에 동의한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이 시절에 문학소년 시절에 좋아했던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If by life you were deceived)가 생각났다.
러시아 국민문학의 아버지,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Aleksandr Pushkin, 1799~1837)은 제정 러시아 시대 가혹한 농노제(農奴制)로 헐벗고 비참한 민중들을 위로하는 시에서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지나간 것들은 그리워진다’(On a gloomy day, submit. Trust that fair day will come. That which passes will be dear)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It shall also come to pass)는 유태인의 성경 주석과 연관되기도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권력은 듣기 좋은 말 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비판적인 사람은 싫어한다.
당시 러시아제국의 황제는 전제정치(專制政治)와 농민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비판하는 푸시킨을 미워해서 시베리아로, 다시 북극 아래 백해(白海)의 솔로베츠키 수도원으로 유배시켰다.
그후 가난과 엄격한 검열에 시달렸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겨우 37세의 나이로 프랑스인 귀족 조르주 단테스(푸시킨의 아내와 바람을 피운다는 러시아 귀족들의 날조된 소문의 대상)와 결투를 벌이다가 총상으로 인해 비운(悲運)의 죽음을 당했다.
세상에 실망하고 상처 받고 힘들어하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그런데 추석 귀성이나 여행 자제를 권고했던 정부의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 이일형 연세대 명예교수가 10월 3일 요트를 사러 미국으로 출국했다. 코로나가 없는 시기(時期)에 출국했다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문제는 시기, 타이밍(Timing)이다.
똑 같은 말이나 똑 같은 행동도 어느 시기에 했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와 영향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된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태도로 했더라도 때(時)에 맞지 않으면 안 한 것만 못한 정도가 아니라, 나쁜 사람, 모자란 사람, 심지어 정신이 이상한 사람(맛이 간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때에 맞지 않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로 일의 성패가 좌우되고 운명이 바뀌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돈을 번 졸부(猝富)들이나 구름 위에서 사는 상류층들은 날마다 맨땅에 헤딩하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아픔과 슬픔을 모른다.
그들의 일상 의식(意識)에서 그냥 하는 말이나 행동을 일반 국민들이 알게 되면 놀라고 위화감이 들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우리 모두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푸시킨의 명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1825년)를 함께 감상해 보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고/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워지나니.
김윤호 논설위원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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