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곳곳에 손세정제…"그래도 결혼은 직접 축하해야죠" 신종 코로나 우려에도 결혼식장은 그나마 북적 사람 많이 찾는 뷔페는 피하고 식사 대신 선물로

2020년 02월 09일(일) 17:10

8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한 결혼식장을 찾은 하객들이 입구에 배치된 손 소독제를 이용해 손을 씻고 있다

"결혼은 인륜지대사인데 그래도 직접 만나 축하해줘야죠."
지난 8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 자리한 한 웨딩홀. 가족과 진척,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려는 하객들로 상당히 북적였다.
이 결혼식장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두 20여건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염려해서인지 마스크를 쓰고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식장 입구 양쪽에는 10여개의 손소독제가 비치됐고, 직원들은 가능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안내했다.
결혼식장 곳곳에도 손소독제가 비치됐고, 찾아오는 하객들은 스스로 소독제를 이용했다.
여러 하객을 맞이해야 하는 혼주들 입장에서는 마스크를 써야하나 고민도 깊었지만 대부분 혼주들이 맨얼굴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축의금을 전달한 하객들은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뷔페를 피하려는 듯 1층에서 식권을 선물로 바꿔서 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하객으로 참석한 양성준씨(53)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사람이 많은 곳은 가능하면 피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결혼은 인륜지대사인데 어찌 그럴 수 있느냐"며 "만나서 축하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결혼식을 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에는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하객들이 결혼식장을 직접 찾아 축하를 해주는 모습이었다. 
혹시나 하객 자리가 텅 비면 어쩌나 하며 가슴을 졸였던 신랑신부들도 다행히 하객들이 줄지어 찾는 모습을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날 결혼을 한 신랑 차태성씨(2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가족들 몇명만 맞이하는 결혼식을 생각했는데 마스크를 쓰고라도 찾아준 하객들이 많아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서구의 한 결혼식장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결혼식장 곳곳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됐고, 많은 하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결혼식장을 찾았다.
하객 박모씨(33·여)는 "친구에게 축의금을 계좌로 송금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더니 섭섭한 눈치를 보였다"며 "그래서 마스크를 쓰고 결혼식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축의금을 계좌로 보내면서 찾아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친구들의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도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장을 찾아 축하했지만 하객 수 감소에 대비해 많은 혼주들이 식권을 줄여 신청했다고 예식장 측은 설명했다.
한 예식장 관계자는 "결혼식 일정 연기를 문의하는 신랑·신부들도 있지만 막상 연기하는 분들은 드물었다"며 "미리 신청했던 식권 수는 줄이는 편이어서 보통 신랑 측, 신부 측 각각 200~300장씩 기본으로 나갔다면 지금은 100여장 정도 줄어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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