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점, 휴점 또 휴점…'코로나19' 전국 확산에 유통업계 비상

2020년 02월 23일(일) 17:04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휴점이 이어지면서 유통가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안 그래도 고객 발길이 줄었는데, 매장 문까지 닫게 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출 감소 규모만 어림잡아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23일 롯데백화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 여파로 이날 영등포점의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대전지역 두 번째 확진자가 지난 19일 영등포점 지하 1층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선제 조치 차원에서 전관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9일 식품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하고, 이날 지하 1층 식품관 임시 휴점에 나섰다. 다만 현장조사팀과 협의를 거쳐 전관이 아닌 방문 구역(식품관)만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이마트 과천점 역시 이날 임시 휴점했다. 신천지 교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것을 고려해 과천시가 임시 휴점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롯데백화점 명동본점과 전주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대구점, 이마트 성수·마포공덕·군산·부천·고양킨텍스점,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 롯데마트 송천점 등도 임시 휴점 후 영업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서울·제주)과 신라면세점(서울·제주), CGV 영화관 등도 문을 닫았었다.
휴점이 이어지면서 유통가에서는 당장 올 상반기 실적 걱정이다. 매출 감소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고 있어서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고객 감소'가 언제 회복할지도 예측하기 힘들다.
실제 코로나19 쇼크로 서울 대형 백화점의 경우, 2월 한 달 매출이 반 토막 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의 경우, 이달에만 700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백화점업계에서는 대형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2월 매출 감소가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면세점 매출 감소액도 1000억원 이상이다.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다.
또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의 휴점, 고객 감소를 고려하면 이달에만 유통업계의 매출 손실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문 닫을 수가 없어 영업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어닝쇼크는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달 내내 코로나19 쇼크가 이어지고, 추가 휴점이 나오면 매출 감소는 50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말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손실 규모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시장의 예상치보단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공포로 언제 고객들이 다시 방문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올해 실적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는 556명이며, 검사진행자는 60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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