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안 확정되면…與 이개호 vs 서삼석 맞대결 가능성

2020년 03월 04일(수) 17:18

21대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전남 5곳을 쪼개는 선거구 획정안을 발표하면서 전남지역 정치권이 대혼란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 단수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된 이개호 의원과 당내 경선을 통과한 서삼석 의원이 맞붙는 상황까지 연출될 수 있어 선거구획정안 확정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3일 국회에 제출한 안을 보면 전남 10개 선거구 중 6곳이 변경된다.
순천은 순천갑과 순천을 등 2개 선서구로 나뉘고 목포는 목포·신안으로 통합된다. 나주·화순은 영암이 추가되고, 광양·곡성·구례도 담양이 한 곳 더 붙는다. 영암·무안·신안은 모두 흩어져 무안·함평·영광·장성으로 재편된다.
여수 갑·을의 경우 일부 경계가 조정된다. 고흥·보성·장흥·강진과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그대로다.
선거구 획정안은 국회 상임위를 거쳐 5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원안대로 확정되면 선거구별로 예비후보 등록을 다시 해야 하고, 민주당은 재경선을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공천을 확정지은 민주당 후보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단수 후보로 결정된 이개호 의원이 가장 난감한 상황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담양이 광양·곡성·구례와 합쳐지고, 나머지 함평·영광·장성은 무안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담양 출신인 이 의원은 고향을 따라 가면 광양·곡성·구례·담양으로 선거구를 옮겨야 한다. 함평·영광·장성 등 친숙한 기존 유권자들보다 새로 접해야 하는 유권자수가 거의 5배 가까이 차이난다는 게 부담이다.
인구수로 보면 담양은 4만6300여명이고 광양·곡성·구례 세 곳을 합치면 20만7000명에 달한다.
그렇다고 고향을 떠나 무안이 새로 추가된 무안·함평·영광·장성 지역구로 출마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함평·영광·장성지역을 합한 인구는 13만2000여명인 반면 무안 한 곳만 8만1300명에 달한다.
더욱이 서삼석 의원의 지역구인 영암·무안·신안이 공중분해되면, 서 의원은 고향인 무안을 따라 무안·함평·영광·장성 지역구 출마가 기정사실화된다.
결국 절친이면서 현역 의원인 서 의원과 경쟁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대로 선거구가 확정된다면 이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담양을 쫓아 광양·곡성·구례·담양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이 선거구에는 현역 의원이 없는데다, 예전 광양 부시장도 역임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개호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도시를 늘리기 위해 농촌을 줄이는 경우가 어디 있냐"면서 "(획정안을) 이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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