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 가능성 큰 순천시, 선거구도 어떻게 형성될까?

2020년 03월 04일(수) 17:18

21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시가 두 개의 선거구로 나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형성될 선거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3일 21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해 국회로 넘겼다.
이 안에는 기존 단일 선거구인 순천시를 갑과 을로 분리하는 안이 담겨있다. 이 기준안은 5일 국회에서 최종 처리된다.
이 안이 확정되면 순천시갑선거구는 해룡면, 송광면, 외서면, 낙안면, 별량면, 상사면, 향동, 매곡동, 삼산동, 조곡동, 남제동, 저전동, 장천동, 중앙동, 도사동 등 15개 지역이 포함된다.
순천시을선거구는 승주읍, 서면, 황전면, 월등면, 주암면, 덕연동, 풍덕동, 왕조1동, 왕조2동 등 9개 지역으로 묶인다.
이는 과거 순천시가 2개의 선거구였을 때와 흡사한 분할구도다.
이처럼 분구가 되면서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들이 어떤 지역구를 선택할지, 각 당의 전략공천이나 경선은 어떻게 진행될지 등이 관심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은 당장 분구 소식에 환영하면서도 신중한 모습이다.
한 예비후보는 "선관위의 분구 기준안을 환영한다"며 "정해지는 획정안에 따라 다음 행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도 "1명의 국회의원보다 2명이 있는 것이 지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며 "변화된 선거제도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 시민들의 뜻을 기다리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같은 예비후보들의 신중한 입장과는 달리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얘기하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그동안 민주당 중앙당 쪽에서 흘러나온 전략공천 이야기로, 과연 전략공천이 이뤄질지, 온다면 누가 올 지, 왔을 때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당인 민주당이 특정인사를 한 선거구에 전략공천하고, 다른 예비후보들은 다른 선거구에서 경쟁을 치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같은 방식을 과연 다수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순천의 유권자들은 지난 10여년의 선거를 통해 전국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 만큼 전략적인 판단을 통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며 국회의원을 선택할 만큼 정치에 기대와 함께 수준도 높은 곳"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중에서 예상하는대로 특정인사가 전략 공천될 경우 지역 밀착도가 떨어지고 조직기반도 부족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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