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노인도 취업자'…2월 신규취업자 3명중 1명은 '일시휴직'

2020년 03월 11일(수) 17:50

지난달 신규 취업자 3분의 1 정도가 유급·무급 휴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쉬고 있지만 취업자로 반영된 사람이 상당하다는 의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항공업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업종의 휴직 권고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중단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취업자는 268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9만2000명 증가했다. 2월 기준 2014년 2월 90만2000명 증가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은 지난달에도 신규 취업자수 증가를 견인했다. 1년전보다 57만명이 늘어나면서 1982년 7월 월간 고용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신규 취업자의 일자리 대부분은 정부의 재정일자리 대책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시휴직자는 유급휴직인 경우, 혹은 무급이라도 업부 복귀 의사가 확실하고 휴직기간이 6개월 이내인 경우 실업자가 아닌 취업자로 분류된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정부가 노인일자리를 대상으로 대부분 휴직 권고를 내리면서 이들 대부분이 '쉬는 상태'에 있음에도 신규 취업자로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노인일자리센터 휴관을 권고하며 근로를 하지 않게 되는 노인들과 관련해 "(경제활동상태는) 실업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며 "자기 의도 없이, 사업장에 부득이한 사유가 있고, (사태가) 끝나면 복귀하는 경우 실업으로 잡지 않는다"고 밝힌 바있다.
그 결과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6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2000명(29.8%) 늘었다. 2010년 2월 15만5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달 일시 휴직이 신규 취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5%다. 넓게 보면 3명 중 1명의 신규 취업자가 '일시 휴직' 상태인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 일자리 사업을 통해) 2월에 일을 시작하려면 고령층 취업자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휴직하라는 공고를 받은 부분이 일시 휴직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실업자 지표에서도 같은 이유로 구직을 포기하는 경향이 60세 이상에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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