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낙상 할머니 도운 홍상준씨에 '의로운 시민상'

2020년 06월 24일(수) 17:21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4일 오전 시청 3층 접견실에서 최근 위급한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홍상준씨에게 '의로운 시민상'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은 24일 오전 접견실에서 최근 위급한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홍상준씨(28)에게 '의로운 시민상'을 수여했다.
호남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홍씨는 지난 5월20일 오전 11시 골프연습장으로 향하던 중 도로 인도에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신음하고 있던 이수복 할머니(86)를 발견했다.
홍씨는 간단한 부상 정도로 여기고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이 할머니가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할머니의 통증이 더욱 심해지자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겼다.
홍씨는 보호자가 도착할 때까지 할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병원 접수, 진단 등을 돕고 오후 4시쯤 이 할머니의 보호자가 온 것을 확인하고서야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홍씨의 발빠른 조치로 이 할머니는 무릎뼈와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9일 퇴원하는 등 조기에 완쾌했다.
이 할머니는 "생전 모르는 사람을 병원으로 옮겨준 것은 물론이고 바쁜데도 가족들이 올 때까지 이런저런 시중을 다 들어준 손자같은 젊은이가 너무 고마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사례금을 주려 했으나 이마저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홍씨의 선행 소식을 들은 광주시는 '의로운 시민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섭 시장은 "홍상준씨의 의로운 행동이야말로 광주정신의 모범이고, 광주다움의 참모습이다"며 "정의로운 시민들 덕분에 광주는 영원한 의향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를 도와 드렸을 뿐인데,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의로운 시민이 존중받고, 생활 속에서 나눔·연대 등 광주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의로운 시민을 발굴·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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