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김인순 어르신, 소중한 한 표…"국민이면 꼭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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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김인순 어르신, 소중한 한 표…"국민이면 꼭 투표"

광주 남구 101세 어르신 김인순 여사, 투표장
"대통령 한 번 더 뽑아야죠" 덕담에 "그럴까?"

[호남신문] "우리나라 국민이면 나와서 투표하세요."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사전 투표 첫날 100세를 넘긴 지역 어르신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광주 남구 거주 100세 이상 어르신인 김인순(101) 여사는 21대 대선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남구 진월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분홍 꽃무늬 블라우스에 차양이 달린 모자를 쓰고 온 김 여사는 세월의 흔적처럼 깊게 패인 주름과 검버섯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모습이었다.
자신 있게 '투표소로 향하자'며 손가락을 들어 방향을 가리키는 등 김 여사의 쾌활한 모습에 함께 온 며느리 이명자(68)씨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주변의 모든 것을 궁금해하던 김 여사는 기표소에서 "눈이 침침해 안보이는데 어디 찍으요"라고 물으며 좌중을 한바탕 폭소케했다.
김 여사가 고이 접은 투표용지가 투표함에 들어가자 주변에서는 "우와" 소리와 함께 응원이 쏟아졌다. "다음에도 투표하러 오세요" 등의 덕담도 이어졌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모든 투표에 참여했다는 김 여사는 이날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투표 용지를 받아들었다.
평소 전세계 각국의 수도를 외우며 뇌 건강을 지킨다는 김 여사는 나이가 들며 거동이 불편해졌음에도 투표를 향한 의지가 여전하다. 투표일 만큼은 김 여사가 먼저 가족들에게 "(투표하러) 안가냐"고 채근하는 등 유독 정정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투표를 마친 김 여사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최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오래 사셔서 대통령 한번 더 뽑으셔야죠'라는 덕담에는 파안대소하며 "그럴까?"라고 화답해 주변을 흐뭇하게 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다음 세대를 향해서도 "건강히 지내며 나라를 잘 지켜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투표해달라. 모두 나와 투표해달라"고도 당부했다.
호남신문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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