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복지관 쓰러진 70대 어르신, CPR로 생명 구한 13년차 물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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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복지관 쓰러진 70대 어르신, CPR로 생명 구한 13년차 물리치료사

광주지역 복지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70대 어르신이 13년차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23일 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36분께 광주 북구 효령동 한 노인복지관에서 70대 남성 A씨가 심정지로 쓰러졌다.
노인일자리 참여 차원에서 복지관에 나온 A씨는 주변에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리고 탈의실로 향했다가 변을 당했다.
쓰러진 A씨를 보고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복지관에서 13년 동안 일해온 베테랑 물리치료사 김걸(48)씨가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
김씨는 두 손을 모아 A씨의 가슴에 가져다 대 강하게 누르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수 분 동안 이어진 심폐소생술에도 A씨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제세동기를 꺼내들어 작동시켰다. 제세동기를 통해서야 미세한 심장 박동 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이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이 복지관에 도착, 김씨로부터 A씨를 인계받아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다.
입원한 A씨는 병원 도착 직전 의식을 회복, 심혈관계 질환 수술을 마치고 현재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즉시 심폐소생술 등 조치를 하면서 골든타임을 지켜낸 것이다.
김씨는 "응급상황에 대해 여러 번 상상했다.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그런 상황이었으면 몸소 나섰을 것이다. 복지관 모든 어르신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북부소방은 김씨에 대해 하반기 하트세이버 표창 수여를 검토한다.
변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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