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은 우리지역의 농수축산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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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설 선물은 우리지역의 농수축산물로

광주시농업기술센터 광산남·서부농업인상담소장
농업정책학박사 이숙재

설은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로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들을 찾아 인사하며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예상되는 엄중한 시기로 금년 설의 대명제는 건강이다. 그래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귀성 자제와 함께 비대면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권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너나 등 백신주사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김치가 코로나19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몇 해 전 사스(2002년)와 조류인플루엔자(AI, 2009년)가 유행할 때 한국인이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보인 것은 ‘김치’라는 설이 많았는데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실험결과들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2018년 한국식품연구원 연구결과, 김치추출물이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세포의 플라그 형성을 현저히 억제했고 생쥐에 AI를 감염시킨 후 경구투여(1일 50mg/kg)했을 때 바이러스에 의한 체중감소 억제와 생존율을 30%이상 높였으며 2015년 영남대학교의 연구결과, 김치추출 유산균에서 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아토피 같은 면역질환의 신약개발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락토바칠러스 사케이 프로바이오 65’ 균주는 가축사료의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김치의 긍정적인 연구결과에도 코로나19 예방은 감염의 차단에 최선을 다하면서 음식으로 병을 고친다는 식의동원(食醫同源)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즉 식(食)과 의(醫)를 한 뿌리로 보고 바이러스 연구에서 검증된 김치의 효과를 홍보함과 동시에 꾸준한 섭취를 통해 내 몸 스스로 건강유지를 할 수 있는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고장 광주광역시에 글로벌 김치문화와 발효과학의 중심인 ‘세계김치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설에는 우리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수축산물 선물한다면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선물이란? 오래된 미풍양속으로 주거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마음의 정성이 담겨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물을 고르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 이유는 시대의 흐름과 경제적 여건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물구매와 관련하여 농촌진흥청에서 2020년 9월에 전국의 소비자 패널 940명을 대상으로 ‘농식품 구매패턴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결과, 패널들의 선물계획은 현금․상품권이 33%, 과일이 21%, 육류가 11%였으나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상품권이 37%, 육류가 20%, 과일이 14%, 건강기능식품이 7% 순이었다. 구입처는 대형마트가 38%, 온라인이 25%, 전통시장이 10%, 전문점이 10%로 나타났는데 선물별 주요 구입처는 과일은 대형마트 35%, 육류는 전문점 35%, 채소는 전통시장 41%라고 응답하였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이번 설의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차례상 비용(4인 가족)은 전통시장이 25만1844원, 대형마트가 32만265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6만8421원(21.4%)이 저렴하였고 품목별로는 채소류(51%), 수산물(27%), 육류(26%)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우위였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밀접하게 찾고 있는 농산물 시장을 주목해 보자. 여기에는 여주, 망고, 아떼모야, 패션푸르트 등 수입 농산물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그 비중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이 수입 농산물에 많이 노출되어 있지만 큰 규제도 없이 과연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는 한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한다. 수입농산물 조사결과 수입산 포도, 바나나, 와인은 세계 1~2위로 비싸다고 응답하면서도 저렴하다는 생각에 국산 농산물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품질만으로 경쟁하기란 쉽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국산 농산물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면서 판로도 막막해 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지역 농수축산물의 지역소비는 그만큼 소중한 시대가 되었다.
농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 농산물을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직접 구입해 주는 길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광주광역시는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에 효과가 확인된 발효공학의 총아(寵兒)인 김치가 있다. 그밖에 자연채 한우, 빛찬들 쌀, 토마토, 애호박, 느타리와 표고버섯, 가지, 딸기, 춘설차, 벌꿀, 미나리, 전통메주, 우리밀 가공식품이 백화점, 대형마트, 로컬푸드(11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서울 등 대도시 소비자에게 농식품의 안정공급과 판로 확보를 위해 홍보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별로 명품화를 추진 중인 황토 유황쌀(삼도)과 태추 단감(임곡), 무등산 수박 등 특산물도 소비자의 인지도를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물은 주고받는 과정에서 상호 마음의 부담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고가의 선물보다는 우리고장의 농수축산물을 추천하고 싶다. 광주광역시에서 생산하고 가공, 판매하는 김치, 한우, 쌀, 영지, 춘설차, 벌꿀, 가공식품은 물론 전라남도의 특산품인 영광 굴비와 모싯잎 송편, 나주 배, 여수 돌산 갓, 광양 매실, 고흥 유자, 보성 녹차, 진도 홍주, 영암 무화과, 담양 한과 등도 명절 선물용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우리지역의 농수축산물을 구입하여 생산자를 돕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광주․전남의 공직자 모두와 시․도민, 그리고 도시로 출향한 지역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요청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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