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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때문에도 기억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드 필립스 감독)
이제껏 본 적 없는 진짜 조커 이야기가 찾아온다.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폭발적인 열연으로 완성된 '조커'. 그는 '조커'에서 코미디언을 꿈꾸며 항상 소통을 갈구하지만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고담시의 광대 아서 플렉을 연기, 아서가 희대의 악당 조커가 돼가는 과정을 인생 연기로 풀어냈다.
지난 9월 2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 라이브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라이브 콘퍼런스에는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가 참석해 '조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조커'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을 그린 영화다. 그 누구도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로 코믹북 기반이 아닌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룬다. '파이터' '8마일'의 실버 스콧이 함께 각본을 쓰고, 배우이자 '스타 이즈 본'으로 감독으로서 실력을 인정 받은 브래들리 쿠퍼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번 영화에서 '조커'의 의미는 트럼프의 특별한 카드와 연관된 예측불허의 인물이라는 의미가 아닌 '조크를 하는 사람', 즉 농담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독립적 세계관 속에서 DC 시리즈 연결고리가 될 고담시, 토마스 웨인, 알프레드 집사, 아캄 정신병원 등이 등장한다.
극 중 아서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도하지만 반복되는 무관심 속 외려 웃음거리가 되자 연이어 잘못된 선택을 내리면서 벌어지는 사건의 연쇄 반응이 주된 서사다. 무엇보다 아서는 반복적인 오해에 휩싸인 존재로 그려진다. 아서는 참으려 해도 불가항력적으로 튀어나오는 부적절한 웃음으로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더 많은 비웃음을 사는 등 소외받는 상황에 처한다.
특히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이 돋보인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돈 워리' '그녀' 등의 영화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그는 이번엔 조커 역할을 맡아 열연을 보여줬다. 역할을 위해 23kg 감량한 사실로도 주목받기도 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 힘입어 '조커'는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호아킨 피닉스는 국내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나 "한국에서 '조커'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 영화를 많은 분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조커'는 몰입감있는 영화라 한국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고 인사했다. 토드 필립스 감독도 "한국 개봉이 기대가 되고 있다. 이 영화가 굉장히 글로벌하게 호응이 좋았다.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긴장감도 높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커 연기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가 등장한 '다크 나이트' '배트맨'도 봤다"며 "저는 독특하고 특별한 조커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존 영화를 많이 참고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조커라는 캐릭터가 영향을 많이 미치는 캐릭터인지 몰랐다. 토론토에 가서 질문 받으면서 조커 영향을 깨닫게 됐다. 조커 캐릭터의 영향이 있던 건 그때 깨달았다"며 "감독님이 조커 세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새롭게 탄생시켰다는 점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토드 필립스 감독은 "이 영화가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작품의 새로운 지평을 넓힌 것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가 많아 새로운 장르가 됐다"며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아 너무나 기뻤다. 왜냐하면 이것이 장르가 어떻게 보면 전복시켰다 생각할 수 있다. 기대했던 것과 다른 영화였고 다른 톤의 영화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놀랐다"고 설명하면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연기 때문에도 기억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 세계에 심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아서는 산만하고 PTSD를 앓고 있다. 그런 걸 잘 반영할 수 있는 행동 등 표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또 어떨 때는 우아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대비되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며 "촬영할 때 힘들었다. 어떤 날에는 감독님께 정말 힘들다 못한다 했던 적도 있지만 감독님과 얘길 나누면서 영감을 계속 받았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지만 받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 촬영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이 세계에 너무나 심취해 있는 것 같았다. 소진되거나 고갈되는 느낌 받지 않았고 더 큰 힘과 동기부여를 받아갔다"고 전했다.
영화의 엔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 영화를 오픈 엔딩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확정적 엔딩을 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각자 해석 여지를 남기고 싶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을 받는데 정확한 답을 드릴 수 없다. 관객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싶고 그 재미를 망치고 싶지 않다. 관객들이 '조커'를 통해 스스로 해석하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코미디와 비극 경계선을 탐험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는 "여러 코미디언과 작업도 했었다. 스탠드업 코미디 하는 배우들을 본 적이 있고 재미있는 배우 분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코미디 연기에도 고통과 절받함이 있다. 사람들을 웃기는 게 쉽지 않다"며 "그래서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의 탐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코미디와 비극 간의 경계선을 살펴보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극 중 아서가 무대에 올라가서 코미디 하려고 하는데 실패할 것을 알지 않나. 아서가 극 중 코미디언 되고 싶어하는데 광대 역할 밖에 해보지 못한다. 그래서 탐험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영화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데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말, 1980년대 초다. 각본을 쓴 것은 2017년이었다. 영화는 언제나 당대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이슈들에 대해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며 "어떤 분들은 이미 알고 있을 수 있고, 어떤 분들에게는 그들이 보지 못한 이슈들을 보여드릴 기회였다. 아동 시절 트라우마에 대해 보여드릴 수 있었다. 사회경제 대해 보여드릴 수 있고, 취약계층의 대우에 대한 것도 보여드릴 수 있었다.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되고 못보던 것을 보게 된다면 그것으로 가치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커'는 2일 개봉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