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최근 타격감이 다소 주춤하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그의 안타도 지난달 24일 뉴욕 메츠전 이후 일주일 만이었다.
오랜만에 타격 기회를 잡은 그는 안타 4개를 폭발, 5출루 경기를 펼치며 타율도 크게 끌어 올렸다.
김혜성은 타율 0.422(45타수 1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58을 달성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5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MLB 두 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기에 더 의미가 깊었다.
좌타자인 김혜성은 빅리그 콜업 이후 좌완 선발이 상대로 등판하는 날마다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은 김혜성이 MLB 진출 이후 처음으로 좌완 투수를 상대한 경기였다.
김혜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희박한 기회를 극적으로 살려내며 스스로를 증명해 냈다.
팀이 4-0으로 앞선 1회말 2사 2, 3루에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섰던 김혜성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2회말 맥스 먼시의 3점 홈런으로 다저스는 7-0 리드를 잡았고, 양키스는 좌완 브렌트 헤드릭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토미 에드먼이 바뀐 투수를 상대로 장타를 뽑아내며 팀이 8-0까지 앞선 2회말 2사 2루에 김혜성은 이날 경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좌완 투수 상대 빅리그 첫 타석이다.
김혜성은 헤드릭과의 승부를 8구까지 끌고 가며 침착하게 기회를 노렸고, 시속 148㎞ 높은 직구를 당겨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김혜성의 홈런으로 다저스는 경기 초반부터 10-0이라는 큰 점수 차를 만들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나선 김혜성은 바뀐 투수 마크 라이터 주니어의 싱커를 걷어 올려 좌중간 안타를 그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는 후속 오타니 쇼헤이의 단타에 3루까지 질주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에 홈을 밟았다.
점수 차가 14-1까지 크게 벌어진 6회말 무사 1루에 김혜성은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작성, 이날 경기 3번째 안타, 4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15-1로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8회말 무사 1루에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좌전 2루타를 작렬, 장타까지 추가했다.
김혜성은 후속 달튼 러싱의 홈런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더했다.
아울러 이날 김혜성은 유격수로 첫 선발 출전임에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김혜성은 3회초 무사 1, 2루에 상대 요빗 비바스의 낮은 뜬공을 잡은 뒤 몸을 날려 2루 베이스까지 커버하며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점수 차가 벌어진 6회초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김혜성은 애런 저지의 장타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잡아낸 뒤 정확한 2루 송구로 그를 누상에서 지웠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최상의 기량을 자랑했던 김혜성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이날 경기 18-2 압승을 거뒀다.
36승 2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달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