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①]광주·전남, 12년 만의 '양당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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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년①]광주·전남, 12년 만의 '양당 혈투'

민주당-국민의당 '숙명의 텃밭 쟁탈전' 예고
"대선 분위기 그대로" vs "와신상담 대반전"
컷오프, 거물 투입, 당지지도 등 관전포인트
혼탁·과열·이합집산 등 우려, 소수 정당 기로

2018년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대결구도로 치러진 2006년 5·31 지방선거(4회 지방선거) 이후 12년 만에 양당 간의 숙명적 텃밭 쟁탈전이 될 전망이다.
5·9 대선 압승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와신상담 반전을 노리는 '호남 여당' 국민의당 간의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대결이 예상된다.
당내 컷오프와 필승 카드로 여겨지는 거물급 인사 투입, 내년 이맘때 각 당의 지지율 등이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혼탁·과열·이합집산도 어느 때보다 가열될 것으로 우려되고, 양당 간 혈투로 소수 정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D-1년, 광주·전남 선거 구도와 관전 포인트, 주요 선거 출마 후보군, 입지자 명단 등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대선 끝' 지선 체제로···420여 지역 일꾼 선출

11일 광주·전남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대선이 끝나자마자 지역 정치권은 6·13 지방선거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야권 심장부인 광주·전남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광역단체장 2명, 교육감 2명, 기초단체장 27명, 광역의원 80명, 기초의원 311명 등 모두 422명(2014년 6·4 지방선거 기준)의 지역 일꾼을 선출할 예정이다.
1인 1투표를 통해 단 한 명만 선출하는 대선과 달리 출마자만 1000명 안팎에 이르고 1인 다표제에 개헌투표, 교육감 선거까지 맞물려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지난해 4월 총선과 올해 조기 대선에서 '전략적 선택'을 한 지역 표심이 내년엔 또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년만의 양당 대결 "어게인 압승 vs 대반전 계기"

우선, 큰 틀에서 선거구도만 놓고 보면 12년 만의 양당 대결이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광주·전남에서는 여권에 대한 급격한 민심 이반으로 민주당이 시·도지사와 광주 4개 구청장, 전남 기초단체장 과반을 석권하며 집권 열린우리당에 압승했다.
이후 보수 정권 아래 치러진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야권 맹주로 나섰으나, 두 번 모두 무소속의 거센 도전에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돌고 돌아 다시 양당 구도로 치러질 내년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문재인 바람'을 등에 업고 집권 1년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 내기 위해, 대선에서 완패한 국민의당은 절치부심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조기 대선으로 지방선거까지 13개월이라는 공백이 생겨 정부 중간평가가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새로운 개혁의 동력을 얻을 지, 국민의당이 반사 이익을 누릴 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80∼90%의 국정수행 지지도와 60%대의 여당 지지율이 1년 동안 유지될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적잖다.

◇컷오프·거물 투입·러닝메이트…'관전포인트'

양당 대결 속에 공천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스레 컷오프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입지지만 벌써부터 각각 10명을 웃돌고 있어 당내 필터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흥행카드지만 공천 배제에 따른 후유증도 배제할 순 없다.
후보자 카드가 신통치 않고, 여론마저 녹록치 않을 경우 거물급 인사 투입도 예상된다. 여권의 한 당직자는 "광역단체장 등 반드시 잡아야 할 선거에서 자당후보가 밀릴 경우 여당이든 야당이든 전국적으로 인지도 높은 호남인사를 투입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큰 변화가 없는 한 1인7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관심을 두지 않는 '묻지 마 투표'나 후보 개개인보다 지지 정당만 보고 소위 '줄 투표'할 가능성도 있다. 참정권의 문제지만 후보들 입장에선 누구랑 짝을 이루느냐, 즉 러닝메이트가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지율 5% 안팎의 소수 정당이나 정치신인들이 양당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선전할 지, '입지 틈새'가 좁아진 가운데 무투표 당선인이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3선에 도전하는 단체장들이 '3선 징크스', '3선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방의회 최다선자는 누가 될 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혼탁·과열·이합집산 우려 커

큰 틀의 양당 대결로 입지자들이 크게 늘면서 혼탁·과열선거전도 우려된다. 등록후보자수는 2010년 6·2 815명, 2014년 6·4 998명으로 1000명을 밑돈 반면 양당 구도였던 2006년 5·31때는 1068명을 기록했다.
6·4지방선거 때 광주·전남에서 선거와 관련해 입건된 인원은 321명, 이 중 당선인 12명이 기소됐고, 5·31 때는 선관위에 적발된 불법행위만 광주에서 100건, 전남에서 398건에 달했다.
국회의원과 현역 단체장, 지방의원의 당적이 서로 다른 미스매치도 적잖은 데다 지역별 특성 등을 고려한 '당적 갈아타기' 등 이합집산과 각자도생도 넉넉히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보수 대 진보, 야당 후보 몰표, 무소속 돌풍 등으로 대표되는 과거 선거와 달리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안고 정권 교체를 이룬 민주당과 호남 1당인 국민의당 사이의 양보할 수 없는 양당 각축이 예상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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