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를 앞세운 국산차들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수입차들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소형차에서 고급 세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수입차들의 공격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오는 12월께 2세대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2008년 이후 5년 만에 출시되는 풀 체인지 모델로 최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 수입 고급 세단들과 정면승부를 펼치게 된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에는 현대차 최초로 상위 모델에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8단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V8 5.0ℓ, V6 3.8ℓ, V6 3.3ℓ 가솔린 엔진 탑재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경쟁력을 한껏 높인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기술력을 알리고, 국내·외 시장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는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 중 수입차에 대항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모델"이라며 "특히 승차감 등 기본 성능에 주력한 콘셉트로 개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 그랜저 디젤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가 프리미엄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기아자동차는 수입차의 최대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 고객층 잡기에 나선다.
기아차는 11월 초 신형 쏘울을 출시한다. 신형 쏘울은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바꾼 완전변경 신차로,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더 강인하고 역동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장 4140㎜, 전폭 1800㎜, 전고 1600㎜의 크기로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2.0 누우 엔진과 1.6 GDi 엔진이 장착되며, 운전자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조향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하는 재미를 높였다.
기아차는 또 오는 12월 K3 디젤 모델 출시, 라인업을 보강할 예정이다.
국내 업계 최초로 중형차에 1.6ℓ급 엔진을 적용한 'SM5 XE TCE' 출시로 하반기를 기분좋게 시작한 르노삼성차는 다음달 전기차 'SM3 Z.E.'와 연말 'QM3'를 내놓고 내수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10월 공식 출시되는 SM3 Z.E.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전기자동차. SM3 Z.E.는 1회 충전으로 135㎞ 이상(신연비 기준 예정), 최고속도 135㎞/h로 주행할 수 있다. 최대 모터파워 70㎾, 최대 토크는 226㎚를 만들어 낸다.
12월 출시 예정인 QM3는 르노삼성의 5번째 정규 라인업으로, 이달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 모델로 공개된 르노의 캡처와 동일한 모델이다. 르노그룹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특징으로, 루프와 차체 간의 투톤 컬러 매치가 젊은 고객층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콤팩트한 사이즈이지만 전면 유리를 앞쪽으로 전진 배치, 넉넉해진 실내 공간을 확보해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원하는 젊은 고객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또 2015~2016년 SM5와 QM5 후속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 16일 기존 최저 등급보다 116만원 낮춘 '쉐보레 크루즈 디젤 LT+'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2014년형 카마로를 국내 시장에 들여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선다. 영화 '트랜스포머'로 국내에 잘 알려진 스포츠카 쉐보레 카마로는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역동적이고 고급스럽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
한국GM 관계자는 "트랜스포머 범블비로 유명한 카마로는 수입된 물량이 모두 소진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층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카마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연말께 선보여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올 하반기 아베오.크루즈에 1.4ℓ 터보엔진을 얹은 터보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