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이번엔 쿠페 시장에서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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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이번엔 쿠페 시장에서 한판 붙자"

'이번엔 쿠페(2도어 차량) 시장에서 한판 붙자'
한동안 쿠페 모델 차량을 구색갖추기 정도로 취급해오던 자동차메이커들이 최근 잇달아 신형 쿠페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돌리려 애쓰고 있다. 이 때문에 쿠페 시장에서도 자동차메이커들 간의 경합이 불꽃을 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가 포르테 쿱 이후 4년 만에 'K3 쿱'을 내놓은데 이어 BMW코리아도 지난 17일 '뉴 4시리즈'를 들여오며 국내 쿠페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실 아직 쿠페는 국내에서 잘 팔리는 차종이 아니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네시스 쿠페가 312대 팔리는데 그치는 등 전체 현대·기아차의 판매에서 쿠페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못 미친다.
지난 4월 출시된 아반떼 쿠페의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매월 100여대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초반 연간 판매목표를 4000~5000대로 잡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수입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 1~9월 기준 총 6개 쿠페 모델을 보유한 BMW코리아는 총 562대의 쿠페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2만5088대)의 약 2.2% 수준.
메르세데스-벤츠도 총 8개의 쿠페 모델을 1445대를 판매, 전체 판매량(1만8584대)의 7.8%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총 5개의 쿠페모델을 보유한 폭스바겐 역시 2790대를 팔아 전체 판매량(1만8511대)의 15%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자동차 업계가 쿠페 모델을 계속해서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구매계층과 선호도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 젊은층의 자동차 구매 비중이 올 상반기 기준 30%에 달할 정도로 점차 높아져 쿠페 모델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쿠페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타사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쿠페 모델을 계속해서 내놓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쿠페 모델은 많이 팔기 위해 내놓는 차종이 아니라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계층과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출시하는 차종"이라며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안 팔리는' 쿠페 모델 외에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그먼트를 지속적으로 만들며 신규 수요 끌어들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소형차 부문의 새로운 차종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닛산은 소형 스포티 CUV인 쥬크를 국내에 들여와 반전을 꾀하고 있고, 르노삼성자동차도 오는 12월 QM3를 통해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재규어는 2015년 신규 소형 스포츠 세단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 젊은층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와 같은 엔트리카는 업체들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20~30대 젊은층의 수요, 가격 부담 등으로 수입차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는 무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실제 국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엔트리 카로 선택한 브랜드의 중대형차를 구매한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작은 수요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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