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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고차 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엔카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집계한 결과, SUV(19.3%)가 국산중고차 베스트셀링 차종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형차(18.9%), 대형차(18.4%), 준중형차(15.7%) 순이었다.
올 1, 2분기 국산중고차 베스트셀링 차종 1위는 중형차였고, SUV는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SUV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져 3분기에는 SUV가 중형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SUV가 중고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 패턴의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엔카는 “장기간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과시용 차량을 보다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차량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실내공간이 넓어 많은 인원과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는 SUV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외관 디자인이 투박했던 과거와 달리 세련된 것도 인기의 원인. 도시에서 출퇴근 차량으로 손색이 없어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SUV의 인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다가오는 겨울철을 대비해 눈길 운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4륜구동 SU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에 가장 인기를 끈 SUV는 현대차 ‘싼타페CM’이다. 2010년식 ‘싼타페CM 2WD(2.0 e-VGT) MLX 럭셔리’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1990만원의 시세를 유지하다 이번 달 20만원 하락한 19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위는 기아차 ‘스포티지R’이다. 2010년식 ‘스포티지R 디젤 2WD TLX 최고급형’의 이번 달 시세는 1870만원으로 9월 시세보다 30만원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시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지만 ‘스포티지R’의 경우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 오히려 시세가 상승했다.
SK엔카 관계자는 “최근 SUV는 실용성과 디자인 등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는 차종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연말이 다가오지만 연식변경에 따른 시세 하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등록대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