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차업계]성능↑가격↓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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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는 차업계]성능↑가격↓ 승부수 통할까

국내 완성차 업계가 갈수록 치열한 시장환경 속에서 최근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 6월말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이후 소비절벽에 직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중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부 기업에서는 노조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까지 빚으면서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밖에 없었다.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도 뼈아프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된 이후 매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시장 판매량은 각각 30만3864대, 16만6317대로 각각 13.9% 감소하기도 했다.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은 지난해 4월 전년대비 15.8% 감소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국산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낮아진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도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 매출에 큰 타격을 줬다.
수치로 살펴봐도 자동차 업계의 위기는 확인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 각각 17.3%, 20% 감소세를 기록,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5년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5.5%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8.8%에서 2011년 10.3%로 증가했다가 2012년 1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로 줄곧 하락세다.
기아차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7%로 떨어졌다. 2011년(8.1%)부터 2012년 7.5%, 2013년 6.7%, 2014년 5.5%, 2015년 4.8%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완성차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자동차 산업 자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내놓은 카드는 가성비를 높인 차량을 선보이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수입차를 가격적인 측면에서 견제하는 한편 성능을 높인 사양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지난달 2017년형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 모델 대비 98만원에서 165만원까지 낮췄다. 기아차는 지난 1월 2017년형 올 뉴 K7을 선보이며 사양을 높였지만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7년형 SM3의 판매가격를 낮췄다. 쌍용차도 G4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 등을 성능 대비 낮은 가격에 출시했다.
여기에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시승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라이즈, i30, i40, 벨로스터 등을 대상으로 시승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대상으로 시승을 받고 있는 중이다. 르노삼성도 QM3·QM6를 시승후 구매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그동안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가격을 높여온 것이 한계점에 온 것"이라며 "올해는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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